[고양시정연구원의 맥락짚기] 창업기업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투자환경이 중요하다

상세
작성자 경영지원팀 작성일자 2022.03.28
조회수 313
기사원문
첨부파일

스타트업 지원·투자하는 

지역기반 액셀러레이터(AC)
고양시에는 하나도 없어
AC·벤처캐피털 등 투자환경 
조성해야 창업생태계 활성 

[고양신문] 고양특례시가 주최한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창업기업 간담회’에서 고양특례시 소재 기업 대표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투자를 받으려면 법인 주소지가 서울 강남이나 성남시 판교가 유리하다고 해서 본사를 이전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또 다른 기업 CEO는 이런 말도 했다. “창업지원이 초기창업기업 육성에만 편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고양시에서 성장하고 싶습니다만 투자유치가 어렵습니다.” 

고양특례시 창업기업이 서울이나 성남시 판교 등으로 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투자환경이다.  따라서 초기 창업기업 육성 및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유치를 담당하는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물론 창업기업이 이전하는 이유 중에는 우수한 인재 유치, 협업 환경 등이 있지만, 실제로 창업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은 육성 및 성장을 위한 투자 자금이다.

이에 따라 고양특례시는 잠재적으로 성장 가능성 있는 우수기업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2020년 12월 고양벤처펀드 273억원을 조성했다. 또한 작년 6월에는 고양벤처펀드 운영사가 직접 참여하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공동 주최한 ‘고양 IR데이’를 개최해 고양시 내 우수한 벤처·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지역형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에도 여전히 고양시 소재기업의 투자유치 장벽은 너무 높다. 투자유치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 중 하나로 고양특례시에 지역기반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이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액셀러레이터(AC)는 스타트업에게 사무공간뿐만아니라, 창업자금을 투자하고 멘토링을 해 주는 전문기관이다. 창업 아이디어나 아이템만 존재하는 단계의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해 마케팅, 홍보 등 비핵심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필요에 따라 마케팅, 전략 등 각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들을 멘토로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

실제로 2021년 기준 도시별 액셀러레이터(AC) 수를 보면, 성남시 19개, 전주시 6개, 청주시 5개, 수원시 4개, 창원시 4개, 안산시 3개, 용인시 3개, 천안시 3개, 부천시 2개, 화성시 2개, 포항시 2개, 안양시 1개 등으로 나타났다. 타 특례시와 비교해도 고양특례시의 투자환경은 열악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지역기반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이 필요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실제로 글로벌 및 서울 지역 투자회사들은 지역 스타트업 사정을 알기가 어렵다. 다시 말하면 서울 지역 내 투자할 우수한 창업기업이 많기 때문에 그 외 지역으로 관심 대상을 넓힐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지역 내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이 있다면 스타트업의 보육부터 성장을 지켜보면서 잠재 성장가능성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다. 지역 기반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들은 지역 기업에 보다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 기반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을 통해 글로벌 투자회사와 추가 자금조달, 협업 등을 추진할 수 있다는 확장성도 존재한다.

창업생태계 관련 토론회를 가보면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글로벌 및 서울 지역 투자회사들을 고양특례시에 유치하자는 의견들이 다수 있다. 하지만, 고양특례시에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준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및 서울 지역 투자회사들이 기존 인프라를 버리고 이전하는 것은 쉽지 않고, 지방정부에서 서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양특례시 내 투자회사 유치는 하늘의 별따기다.

그렇다면, 그 대안은 어디에 있을까?
지역 전문 민간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의 육성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액셀러레이터(AC), 벤처캐피탈(VC) 육성을 통해 지역 내 투자활성화와 더불어 지역 스타트업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향후에는 지역 민간 투자회사와 공공이 함께 지원 기업을 선정하고 육성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함께 이루어 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고양특례시가 창업기업 보육만 하고 타시도에 좋은 일만 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으려면 우수한 창업기업이 타시도에 가지 않고도 투자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우선적으로 조성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제2의 판교도 더 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

출처 : 고양신문(http://www.mygoyang.com)